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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고양파주생협] 공급(共給), 서로를 잇는 나눔의 장

입력 : 2015-04-08 11:52:00
수정 : 0000-00-00 00:00:00



공급(共給), 서로를 잇는 나눔의 장



 





 



조합원들은 물품을 이용하고 생협은 공급합니다. 조합원이 주체이면 ‘이용’, 생협이 주체이면 ‘공급’이 됩니다. 이때 공급은 가정에서 물품을 받는 주문공급과 매장공급을 두루 일컬으며, 한자어로는 이바지할 공(供)과 넉넉할 급(給)을 씁니다. 그래서 생협 회계에서도 사고파는 ‘매출액’ 대신 ‘공급액’과 ‘이용액’ 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한살림을 포함한 생협의 초창기 공급 형태는 공동체공급(반班 공급이라고도 합니다)이었습니다. 오늘처럼 개별 가정에 물품을 가져다주는 방식이 아니라, 다섯 가구 이상의 조합원이 모여야 생협의 물품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개별 가구의 주문량을 모아 함께 주문하고, 한 곳에서 물품을 받아 가구별로 나누었습니다. 물품 대금에 대한 결제도 당연히 함께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어렵고 불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공동체 공급이야말로 매장이 많지 않고 조합원 밀집도도 높지 않던 시절, 생협의 사업을 가능케 했던 요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 공급이 비단 사업적 효율성으로만 기능했던 것은 아닙니다.



 



일주일에 한 차례 물품 나눔을 위해 만나게 되면서 조합원들은 말 그대로의 이웃 사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자연 소통의 밀도가 높아지게 되었고, 살림살이부터 온갖 세상일까지 생각을 나누고 교환하면서 서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실천으로 나아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동체공급은 협동조합 민주주의의 기반이기도 하였습니다. 조합원들의 생활패턴이 변화하면서 공동체공급은 많이 사라졌지만, 한살림의 경우처럼 생협에 따라 지금도 2가구 혹은 3가구 이상이 모이면 공동체공급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오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급은 단순히 이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간(매장)과 사람을 통해 조합원과 조합원, 생산자와 소비자, 생협과 조합원을 이어줍니다.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이바지할 공(供)대신 함께 공(共), 나눌 급(給을) 써서, 함께 나누는 공급(共給)은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이제 생협은 공급하고 조합원도 공급합니다.



 



 



좌수일 / 한살림고양파주생협 기획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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